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변화에 준비된 인재는
2016년 3월 우리는 미래사회를 변화시킬 단초로서의 기술적 발전을 간접 적으로 경험하였다. 인간 ‘이세돌’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AlphaGo)’와의 대 결이 그것이다. 알파고(AlphaGo)는 현재 7가지 버전이 존재하는데, 그중 ‘알파고 팬(Fan)’은 2015년 중국 판 후이 2단 과의 대결에서 승리하였고 2016년 이세돌과 대결한 것은 ‘알파고 리(Lee)’ 버전임. 커제 9단을 포함하여 전 세계 프로 바둑기사들에게 완승을 거둔 '알파고 마스터(Master)'에 이어 2017년 10월 등장한 ‘알 파고 제로(Zero)’는 ‘알파고 리’를 100:0으로 ‘알파고 마스터’를 89대 11로 제압하며 세계 정상에 등극
과거 체스 경기에서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대결은 수차례 있었지만, 이번 대결처럼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은 대결은 없었던 것 같다. 전 세계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을 생중계로 숨죽여 지켜보았고, 5전 1승 4패라는 이세돌의 전적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알파고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17년 10월 구글 딥마 인드(Google Deepmind)는 「네이처(Nature)」에 ‘인간 지식 없이 바둑 마스터하기 (Mastering the game of Go without human knowledge)’라는 논문을 실었다. 논문은 2016년 3월 이세돌과 바둑 대결을 하였던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2단계 업그 레이드 버전인 ‘알파고 제로(AlphaGo Zero)’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알파고 제로’가 바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불과 36시간 만에 인간의 기보를 학습하였고, 72시간 만에 세계 최고가 되어 기존의 알파고 1 들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하였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알파고 제로’와 같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고, 미래사회에 대한 준비와 대응에 요구되는 기간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그리고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3차 산업혁명을 언급한 지 10년이 되지 않아 우리는 또 다른 변화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일자리의 미래(TheFuture of Jobs)’라는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3이라는 화두를 전 세계에 던 졌다.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 시대(3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반하여 물리적 공간,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 융합의 시대’로 정 의하며, 주요 변화 동인(Drivers of change)과 미래사회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 Cyber-Physical System) 4 ’이라는 기술적 혁신에 의해 산업구조, 시장경제 구조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의 급속한 발전은 4차 산업혁명에게 ‘초 연결성(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화(Hyper-intelligence)’라는 특성을 부여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스마트 디바이스(Smart devices)의 급격한 확산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의 급격한 발전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는 초연 결사 회로 만들고 있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이 연동되면서 기계와 산업이 보다 똑똑해지는 초지능화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똑똑해진 사회로의 진화는 모든 영 역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융합(converge)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성으로 인한 변화의 범위는 작게는 개인 단위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와 전 세계 단위까지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개인에서부터 국가와 전 세계까지 미치는 변화의 중심에는 일자리 구조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는 앞으로 무엇을 하여 먹고살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 이자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고, 국가와 전 세계 차원에서는 국가의 생존과 인 류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래사회 일자리 구조 변화는 매우 중요하게 다 루어 져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청난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구에서 누가 살아남았나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약 320만 년 전에 살았던 25세 여성의 화석 골격이 거의 완전한 표본으로 발견되었다. 그녀의 키는 약 107cm이고 몸무게는 28kg이며, 뼈가 변형된 상태로 보아 관절염을 앓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로 불리는 원인(猿人)에 속하는 그녀의 이 름은 ‘루시(Lucy) 5 ’이다.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스티븐 미슨, 2008)은 음악과 언 어의 관점에서 인류의 진화를 이야기하며 우리 인간과 현생 유인원과의 가 장 큰 차이의 시작이 ‘다양한 발성(發聲)’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다양한 환경 변화와 다른 유인원 및 동물과의 경 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의사소통과 직립보행을 시작했다. 나무에 열린 과 일을 먹어야 하는 선택압(選擇壓)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부분적 직립보행을 이끌었고, 기후변화라는 또 다른 선택압은 완전한 직립보행을 이끌었다. 식 량을 찾아다니는 행위와 종족 내 사회생활의 변화는 그들 간의 의사소통 체 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립보행은 균형감각을 위해 더 큰 뇌와 더 복잡한 신경계를 필요하게 만들었고, 직립보행에 따른 후두 (喉頭)의 위치 변경 등 해부학 구조의 변화는 다양한 발성과 의사소통을 만 들어내어 ‘루시’가 다른 유인원들과의 경쟁과 혹독한 환경 변화에서 살아남 게 한 것이다. 현재 우리 인류는 ‘루시’가 원시 시대의 혹독한 경쟁과 다양한 변화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그녀가 환경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면 인류는 지금 아무런 생각 없이 다른 유인원들과 함께 벌거벗고 함께 어울려 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를 거치며 지 속적으로 변화에 준비하고 대응하지 않았다면 기계 혁명과 에너지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제1차 산업혁명, 제2차 산업혁명 그리고 제3차 산업혁명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루시’처럼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준 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의 구조가 변하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과 같은 혁신적 기술에 기반한 초연결 성/초지능화는 기술·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라는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에 기반하여 부품과 제품 스스로가 생산라인의 주변기기와 생산설비와 의사소 통(communication)하며 스스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즉, 생산의 주 체가 ‘생산기계·장비 및 인력’이 아닌 ‘부품 및 제품’ 스스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생산라인에서 인간의 노동력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황으 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산업 구조의 변화는 우 리의 일자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정도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명확하나, 어떠한 형태로 어떠한 구 조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사회 일자리 구조는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일자리 구조 변화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주제이다. 일자리 구조가 변화한다는 것은 현재 또는 과거로부터 유지되어 오던 직업이나 직종이 변화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대부분 직 업/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나 해당 직업/직종에 대한 수요(需要)의 변동으 로 인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전화교환원이라는 직업은 전화기의 보급이 많지 않고 교환기가 수동으로 운영되던 과거에는 수요가 많았고 종사인력도 많았다. 하지만 자동교환기의 등장으로 해당 인력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여 결국 직업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와 유사하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 공지 능, 사물인터넷, 로봇 및 클라우드 등의 혁신적 기술이 등장하여 기술·산업 구조와 일자리 구조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기 이전부터 수많은 컨설팅 기관과 미래학자들은 이미 미래사회 일자리 변화에 대한 논의 하여 왔다.
그 리고 현재까지 논의된 미래사회 일자리 구조 변화 전망을 종합해보면 아래의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점점 줄어드는 일자리 초기의 미래사회 일자리 구조 변화 전망은 일자리(직업)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것이었다. 기계로 대체되는 직업이나 수요가 낮은 직업이 사 라짐으로써 미래사회에 근로자들이 더 이상 설 곳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 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는 2013년 옥스퍼드 대학(Oxford Univ.) 마틴 스쿨(Martin school)의 칼 베니딕트 프레이(Carl Benedikt Frey)와 마이클 오스본(Micheal AOsborne)이 수행한 ‘고용의 미래(The Future of Employment)’이다. 그들은 컴퓨터화 (computerisation)로 인해 미래사회에 사라질 직업을 연구하였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직업의 47%가 20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예를 들어 텔레마케터(0.99), 보험손해사정사(0.99), 재봉사(0.99) 및 택시기 사(0.89) 등은 컴퓨터화로 인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직군에 속하고, 테라피스트(0.0028) 및 카운슬러(0.0048) 등의 직업은 매우 안전한 직업군인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도 2030년까지 소멸할 대표적 일자리 100개를 발표했다. ‘무인차량’으로 대리운전, 트럭기사 등의 직업이 사라지고, ‘3D 프린터’로 목수, 홈 리모델링 관련 직업이 사라지며, ‘MOOC’로 인해 대학교 직원 및 교수 등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 망하였다. 또한 호주경제발전위원회(CEDA)는 호주의 미래 노동시장을 분석하며 ICT 및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10~15년 후 약 500만 개의 직업이 사라 지고 노동자 간 경쟁 확대와 수입 감소로 이어져 노동시장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고숙련 노동자의 생존 미래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2015년부터는 ‘숙련도 (The level of skills)’에 따라 일자리 구조가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났다. 미래사회에 고숙련 노동자(high-skilled workers)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반 면, 저 숙련 노동자(low-skilled workers)에 대한 수요는 감소한다는 것이다. 보스 톤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은 독일 내 제조업 분야에서의 인력 수 요를 전망하면서 기술의 발전으로 기계가 인간 업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단순·반복적인 업무 종사자인 저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제조업 내 생산부문(production), 품질관리 부문(quality) 및 유지 부문(maintenance)의 인력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반면 노동력의 수요는 대부분 IT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고숙련 노 동자를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IT/데이터 통합 부분(IT&Data integration) 및 R&D/휴먼 인터페이스(R&D and Human interface) 부문의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유럽의 노동시장에 대한 구조 변화를 전망하면서 자동화로 인해 대체될 수 없는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갖춘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2030년까지 약 400만 명의 고숙련 노동자가 부족한 반면, 저 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 측하였다. 그리고 2030년에는 고용방식의 변화가 나타나 비정규직 노동자 (non-standard employee)와 자영업자(self-employment)가 증가하는 형태로 노동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각 전문분야의 고용인력이 가상의 업무공간에서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업무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고숙련 또는 저 숙련 노동자들을 중심으로만 나타나 는 것은 아니다. 시티 리서치(Citi Research)의 연구결과는 미국 내에서는 이미 중간 숙련 노동자(middle-skilled workers)를 중심으로 일자리 양극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반복적 업무 및 단순 인지 업무에 종사하 고 있는 중간 숙련 노동자에 대한 노동시장의 수요는 이미 감소하고 있는 추 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숙련도에 따른 고용 구조 변화는 이미 나타나기 시 작한 것이다. 직무의 자동화가 이끄는 일자리 변화 최근에는 다른 관점의 일자리 구조 변화가 등장하였다. 앞서 언급된 ‘일자 리 감소’나 ‘숙련도’가 아닌 ‘직무(tasks; activities)’, 즉 ‘수행하는 업무’에 기 반하여 일자리 구조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는 2013년 Frey와 Osborne 이 수행했던 ‘직업(occupation) 기준’의 일자리 변화 연구가 과대추정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직무’ 기준의 일자리 구조 변화를 제시하였다. 혁신 적 기술의 등장은 직업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직무 형태에 영향을 미쳐 직무의 일부분이 자동화되는 형태로 일자리 구조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OECD는 ‘직무’를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2013년의 연구결과와 같이 극단적인 일자리 수 감소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자동화로 대체될 확률이 70%가 넘는 직업은 단지 9%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컨설팅 기관의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도출되고 있다. 2017년 맥킨지는 미국 내 802개 직업의 약 2,000여 개 직무를 분석하였는 데, 그 결과 자동화로 완전하게 대체될 직업은 단지 5%에 불과한 것으로 전 망하고 있다. 감정을 인지하는 직무(전체의 29%)와 창의력을 요구하는 직무(전체의 4%)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이 필요한 직무는 자동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맥킨지는 약 2,000개의 직무내용을 7개 직무유형 6으로 구조화하여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직무유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데이터 수집(collect data)’, ‘예측 가능한 육체노동(predictable physical)’ 등의 직무는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인재 관리·개발(manage)’, ‘의사결정 등을 위한 전문지식(expertise)’ 등의 직무는 자동화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일자리 구조 변화를 종합해보면 최근의 ‘직무’에 따른 일자리 구조 변화가 가장 합리적이고 가능성이 높다. 1차 및 2차 산업혁명 시기의 노동자들이 가졌던 우려와 달리 기계의 등장으로 새로운 직무가 나타나고 새로운 일자리가 발생하였던 것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직무’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탄생하고 사멸하는 일자리 구조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사회 직무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직무 변화에 따른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은 역량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적 기술의 등장과 산업구조의 변화는 일자리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일자리 구조 변화의 기저 에는 ‘직무’ 변화가 자리하며, 이는 ‘역량(Competencies; Skills and Abilities)’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즉 미래사회 일자리 구조의 변화는 일하는 내용의 변화로 이어져 일하는 능력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자료] WEF (2015) 70 60 50 40 30 1960 1970 1980 1990 2000 2010 Tasks by percentile for the US economy, 1960-2009 No미래 일자리 지형 전망과 관련된 수많은 보고서는 일자리 구조 변화와 더 불어 역량적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교육을 위한 미래비전(New vision for education)’ 보고서를 통해 현재 노동시장에서 역량에 대 한 수요가 변화하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단순·반복적(routine) 역량에 대한 수 요는 점차 감소하고 있고, 비 반복적이고 예측 불가능한(nonroutine) 역량에 대 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보고서를 통해서도 일자리 구조 변화와 더불어 미래 고용인력에게 요 구되는 주요 역량을 조사하여 제시하였는데, ‘인지능력’과 ‘복합문제 해결 능력 (complex problem-solving skills)’ 등과 같은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소(IFTF; Institute For The Future)도 미래사회에는 ‘창의적 생각’, ‘디자인적 사고방식’ 및 ‘인지관리능력’ 등의 역량에 대한 수요 가 높아질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 따르면 미래사 회에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컴퓨터/IT’ 및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분야의 지식과 더불어 ‘소프트 스킬(Soft skills) ’과 같은 역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사회 역량적 변화에 대한 요구는 비단 주요국을 중심으로만 나타나 는 현상은 아니다. 한국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제조업’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을 대상으로 미래사회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를 수 행하였다. 연구결과는 WEF의 결과와 유사하게 도출되어 상기 그림과 같이 국내 2개 산업분야에서는 미래사회에 ‘복합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업무처리능력’ 및 ‘기술적 능력’ 등의 역량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미래사회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응함에 있어 근본적으로 어떤 방향으로의 대응이 필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즉, 단순히 일자리 구조 변화라는 피상적인 현상이 아닌 ‘역량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역량적 변화’에 준비된 사람이 4차 산업혁명 시 대에 대응하고 미래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얼마나 준비되어 있나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함에 있어 인간 고유의 ‘역량’의 중요성은 많은 전망 보고서를 통해서 강조되고 있다. 최근 KISTEP은 ‘역량’ 측면에서 우리나라 의 미래사회 변화 준비 수준을 진단하기 위하여 신입 과학기술인력을 대상으로 지식, 스킬 및 창의성에 대한 수준 조사를 수행하였다. 신입 인력에 대한 산업계의 요구 수준과 신입 인력의 현재 수준을 진단·비교하여 어떤 부문에 서 격차가 나타나는지, 또 어느 정도의 격차가 발생하는지를 분석하였다. 이 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역량’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의 대응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그 의미를 갖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신입 과학기술인력의 ‘창의성’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간 기업연구소에 입사한 과학기술인력의 전반적 ‘창의성’ 수준은 53.5점(2016년 기준)으로 2014년(55.3점)과 비교할 때 1.8점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창의성’에 대한 세부기준 중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해결책 마련’ 항목이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스킬(skills)’, 즉 ‘역량’ 차원에서는 신입 과학기술인력의 수준과 산업 계의 요구 수준 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 해결 능력 (-24.1점), 창의성/추상적 사고력(-20.3점) 및 팀워크(-18.5점)’ 8 등의 역량에서 산 업계의 요구 수준에 비해 신입인력의 현재 수준이 많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난 상위 3개의 역량은 산업계 가 미래사회에 중요할 것으로 예측한 역량 항목이었다. 이 외에 격차가 나타나는 것으로 도출된 ‘추상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팀워크’ 등의 역량들도 다양한 전망 보고서에서 미래사회에 가장 중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역 량 항목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역량’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자, 현재 시점에 산업 계를 중심으로 역량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또한 주요 역량에서 나타난 산업계 요구 수준과 신입 인력의 수준 간 격 차 폭을 2014년의 연구와 비교한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추상적 사고력’, ‘문 제 해결 능력’ 등과 같은 주요 역량을 비롯해 대부분의 역량에서 격차의 폭 이 2014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혁신활동’ 등의 항목에서 격 차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구조 변화로 인한 ‘역량’ 변화에 대한 대비가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역량’ 차원에서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황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바라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나라의 준비 수준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2016년 스위스 연방은행(UBS; Union Bank of Switzerland)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 수준을 국가별로 평가하여 발표하였 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역량 수준’, ‘교육시스템’, ‘인프라 유연성’ 및 ‘법/제 도 수준’ 등 5개 기준 9를 통해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 한 준비 정도를 분석하였다.
4차 산업혁명 준비 수준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25위로, 주요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준비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 성’을 포함하여 ‘역량 수준’과 ‘교육시스템’ 측면에서의 점수가 높지 않은 것으로 도출되었다. 이는 상기 신입 과학기술인력의 창의성 수준과 산업계와의 역 량 미스매치 현황을 보여준 KISTEP의 연구결과와 연계되어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응하여 ‘역량’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음을 보 여주고 있다. 또한 해당 결과를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 (GCP;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에서 제시한 지표와 연계한다면 또 다른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스위스 연방은행이 GCR의 ‘Innovation’ 지표를 ‘교육시스템’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고, 10 해당 지표에서의 점수가 높지 않다는 점 은 미래사회 변화 대응에 있어 우리나라가 ‘혁신’에 초점을 맞춘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현재의 공교육 시스템은 미래에 필요성이 낮은 능력들을 중심으로 교육 공장과 같이 수동적으로 일하는 산업인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 하였다. 이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구조 변화의 기저에 있는 ‘역량’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또한 ‘역량’ 변화에 대 응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지를 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은 ‘사람’과 ‘교육시스 템’의 혁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혁신 적 기술을 만들어가는 주체이자, 기술적 변화로 인한 일자리 구조 변화와 역 량 변화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역량’을 갖춘 인 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아닌 ‘역량’을 중심으로 한 교육시스템으로 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단일 분야의 한정된 지식을 축적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함께 ‘복합문제 해결 능력’, ‘소프트 스킬’ 및 ‘비판적 사고 력’ 및 ‘창의성’ 등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12를 위한 교육시스템 개선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과 같은 정보통신기술 (ICT)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 기술과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대응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이에 ‘초연결화’되고 ‘초지능화’된 미래 지능정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의 수준은 어떠할까? 시티 리서치(Citi research)가 제시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16~24세까지 인력의 ICT 역량은 세계 상위권인 반면, 35세 이후 45~54세의 ICT 역량은 OECD 국가 대비 최하위권에 위 치하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현주소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 또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확 보의 대상에 초·중·고 학생뿐만 아니라 현재 재직하고 있는 중장년층도 포 함 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확보를 위한 방법으로 S/W 교육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독일은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을 위한 디지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젊 은 세대가 단순 SNS의 사용과 활용이 아닌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역량 교육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Code.org’ 및 ‘Girls who code’와 같은 S/W 교육 캠페인을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페이스북(Facebook) 등 ICT 분야의 선도 기업이 주도하면서 코딩 교수법과 교재 개발에 참여하는 등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 내에 서도 초·중등 교육에서 ICT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흥미와 창의성을 증진 시 키기 위해 ICT 활용 교육자료를 확대하는 등 ICT 기반의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2018년 S/W 교육 의무화와 발맞추어 S/W 콘 텐츠의 활용과 더불어 S/W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ICT 역량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중·장년 인력을 대상으로 각 수준에 적합한 S/W 교육 체계도 구축하여 제공할 필요가 있다. S/W 교육시스템의 개선과 더불어 S/W 교육인력의 양성도 병행되어야 한 다. 현재 학교 내 S/W 교육은 일부 시범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 분 S/W 전문 교원의 부재 또는 현직 교사의 S/W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실질적 교육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함에 있어 준비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S/W 전문 교육인력의 양성과 은 물론 현 직 및 신규 교원에 대한 연수 강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S/W 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만의 힘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미국 S/W 캠페인 사례는 미래인재의 양성이 더 이상 정부만의 몫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육성과 양성의 주체로서 민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S/W 교육을 추진하거나 및 교원을 양성함에 있어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민간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학생에서부터 노령층까지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위한 교육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
역량을 키우는 교육시스템으로의 전환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많은 전망 보고서가 미래사회에 요구될 것으로 전망되는 ‘역량’으로 인간 고유의 ‘역량’을 이야기하고 있다. ‘창의성’, ‘사고력’, ‘혁신성’, ‘복합문제 해결 능력’ 등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기술이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이 미래사회에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한 국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스위스 연방은행(UBS)의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우리나라는 현재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이 부족 한 상황이다. 이는 앨빈 토플러의 지적과 같이 교육 시스템의 한계에 기인하 고 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융합적 인재의 양성함에 있어 현재 교육 시 스템의 한계가 나타남에 따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교육 시스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Minerava school)’은 교 육 시스템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미네 르바 스쿨은 강의실 없이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만 운영되는 새로운 고던 가요 육 시스템(대학)이다. ‘거꾸로 수업(Flipped learning)’ 방식을 활용하여 토론 및 세 미나를 통해 학생들이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고, 특히 1학년 과정에서는 전 공이 아닌 4개의 코너스톤 과목(Cornerstone course) 13에 초점을 맞춰 ‘문제 해결 능력’과 같은 역량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Havard Univ.) 및 메 사추 세츠 공과 대학교(MIT) 등과 같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은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와 같은 교육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기존의 하향식의 지식 축적 중심의 교육이 아닌 토론과 세미나를 중심으로 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으로 교육 방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과학기술 기반의 혁신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커리큘럼의 다양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Stanford Univ.)는 ‘혁신가(Innovator)’양성을 목표로 ‘D-school at Stanford’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접근 및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팀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팀원 간 협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혁신성의 기반인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 능력을 키운다. 비정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한해 600~700명의 대학원생 이 전공의 구분 없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과정이다. 이와 유사하게 네덜란드 델프트 대학교(Delft Univ.)의 ‘Master of Industrial Design Engineering Program’, 핀란드 알토 대학교(Aalto Univ.)의 ‘International Design Business Management Program’도 디자인적 사고 양을 갖춘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시스템은 ‘STEAM(STEM+Arts) 형’ 교육시스템으로서 지식을 기반으로 ‘창의성’, ‘문제해 결 능력’, ‘디자인적 사고방식’ 등과 같은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한국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연구결과는 핵심역량에 대한 교 육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창의적·융합적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전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Gary D. Borish(1980)의 ‘교육 요구도 지수(Education need index) 분석 결과, 국내 산업계는 ‘문제 해결 능 력’, ‘추상적 사고능력’ 및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과 같은 핵심역량에 대해 높은 교육 요구도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사회 변화에 따른 요구를 반영하여 보다 근본적으로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온/오프라인 방식, 비정규 학제 등 다양한 학제 방식 운영과 더불어 현재 대 학 내 운영 중인 융합학과의 개편·보완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평생 배우고 익히는 평생교육시스템 구축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구조 변화의 대상은 현재의 초·중·고 학 생과 대학생만은 아니다. 현재 재직하고 있는 인력과 휴·퇴직 인력과 같은 잠재인력도 일자리 구조 변화의 영향력 안에 들어와 있다. 이들은 가까운 미 래에 나타날 직무의 변화와 역량의 변화에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재직자와 잠재인력이 미래사회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핵심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새로운 지식과 역량의 습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요 소가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Economist) 지는 미국 내에서 새로운 역량에 대 한 요구와 역량 간 융합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 ‘하이브리드 잡(Hybrid job)’ 형태의 직업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맥킨지는 미국 내 고용주의 40%가 회사가 원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고, 그 이유의 60%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적 준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 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재직자와 이직자를 중심으로 기술변화에 따른 직업과 직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코딩, 디자인, 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재학습과 역량 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EU 등 주요국은 다양한 재직자 및 잠재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 한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경력다변화스 킬(Transferable skills)’, ‘복합문제 해결 능력’ 등 미래사회에 요구하는 역량을 향 상시 키고 강화시킬 수 있는 맞춤형 재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인 예로 ‘유 다시 티(Udacity)’는 MOOC 서비스를 이용하여 재직자와 잠재인력을 대상으로 ‘나노 디그리(Nano-degree; 온라인 단기 학위)’라는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직무과정을 특화하여 개설하고 과정 이수자와 해당 기업과의 취업을 연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대학, 평생학습기관 및 직업훈련기관이 민간기업과 연 계하여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이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역량 및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당 기업과의 취업을 연계할 수 있는 평생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 차원에서 지 역 대학 및 출연(연)이 민간기업과 연계하여 지역별 산업 재직자 및 잠재인력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지역차원의 혁신역량을 강화하 고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이는 재직자 및 잠재인력 등 성 인 학습자가 지속적으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유인책으로 작용할 뿐만 아 니라, 그들로 하여금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역량을 확보하여 급격한 사회 변 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마무리하며 제4차 산업혁명은 실재(實在)할 것인가? 과거의 산업혁명들은 명확한 사 회·경제적 구조의 변화를 기반으로 역사적 관점에서 정의되었다. 반면, 우 리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사건과 변화를 예측하며 제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실재성에 대해서 여 전히 많은 논쟁을 낳고 있고 다양한 정의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급진적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사회 일자리 구조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의 파고(波高) 속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Who) 준비된 인재 인가?’를 찾는 것이 아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How) 준비된 인 재를 육성할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 ‘사피엔스(Sapiens)’로 유명한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의 유발 하라리 교수는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별로 필요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으로 세상이 혁명적으로 바뀔 텐데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그에 대비한 교육을 전혀 못 시키고 있다”라고 이야기하 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함에 있어 무엇에 초점을 맞춰 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단순 ‘지식’이 아닌 ‘역량’에 초점을 맞춘 교육 시 스템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시스템의 변화는 미래사 회 변화에 대한 대응에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의 가장 중요한 대응 방안일 것이다. 과거의 산업혁명들과 같이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제4차 산업혁 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그 변화 파급력과 영향력은 과거의 것과는 비교 가 안 될 정도로 거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거의 ‘루시(Lucy)’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했을 것이다. 보다 지능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고 있는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 서 미래사회 변화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교육시스템의 혁신 은 우리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넘어 호모 데우스(Homo deus) 로서의 ‘루시’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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